▣ 충주 택견 예능보유자-협회 대립
전통무술 ‘택견’의 고장 충주지역 택견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택견 예능보유자가 대한체육회 경기단체 가맹 문제를 둘러싸고 단식농성을 벌이는가 하면,
택견단체 운영 문제를 둘러싸고 고소사태가 발생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76호인 택견 예능보유자 정경화(51·사진)씨는
17일 “생활근거지인 충주를 떠나 본연의 책무인 택견 원형 전승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1995년 택견 예능보유자로 지정된 정씨는 지난달 28일부터 시작한
20일간의 단식을 끝내면서 이날 충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씨는 “택견단체간의 분열과 갈등, 근거 없는 소문으로 시달려왔다”며
“사분오열된 택견의 통합과 정상화를 위해 본연의 임무로 돌아가
택견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최근 논란을 빚은 대한택견협회의 체육회 가맹 움직임과 관련,
“택견의 대한체육회 가맹에는 찬성하나 문화재인 택견의 원형을
훼손·변질할 우려가 있는 경기화 위주에는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정씨의 입장과는 달리 대표적 택견단체 가운데 하나인 대한택견협회는
택견 보급 활성화를 위해 체육회 가맹을 추진해왔다.
충주에 본부를 두고 정씨가 최근까지 몸담았던 한국전통택견협회도
체육회 가맹에는 기본적으로 찬성입장이다.
한국전통택견협회는 특히 정씨와 관련 인사들이
지난 12일 ‘협회가 방만한 운영으로 시민의 혈세를 낭비했다’며
가두집회를 벌이자 16일 긴급이사회를 열여 정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협회 관계자는 “정씨가 자신과 관련된 특정단체의 입장만 고집하지 말고
택견계의 통합을 위해 예능보유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충주시는 인간문화재인 고 신한승옹에 이어 예능보유자 정경화씨를 배출한 특성을 살려
자치단체로는 유일하게 택견과 관련된 각종 지원사업을 추진해왔다.
1996년 16억8000만원을 들여 호암동에 택견전수관을 건립해 운영비를 지원하고,
매년 택견대회와 택견체조경연대회 등을 개최해왔다.
올해로 8년째 세계무술축제를 열어
충주를 국제적인 전통무술의 고장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충주의 지역적 이미지와 시민들의 자존심을 감안해
이번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길 바란다”면서
“일부에서 택견 관련 예산 집행을 보류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당분간은 지원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