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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제무술대회" 우승한 한국소년, 왕진

"이얍!" 29일 새벽 6시. 대구시 남구 대명동에 위치한 앞산. 소림권법의 자세를 취한 꼬마가 단전에서 뽑아올린 힘찬 기합을 토해낸다. 호흡은 가빠질 대로 가빠지고, 온몸에는 땀이 흥건한 꼬마의 기합에서는 천진난만한 꼬마의 장난기를 찾아볼 수가 없다. 번쩍이는 눈빛, 다람쥐 같은 민첩한 동작, 다리를 이리저리 옮기면서 소나무 사이를 오가며 내뱉는 꼬마의 기합은 그가 무림의 고수임을 짐작케 한다. 올해 나이 열두살. 키 136㎝, 몸무게 38㎏인 이 꼬마는 지난해 8월20일 "제4회 베이징 국제무술대회" 12세 이하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의 "꼬마 황비홍" 왕진이다. 이 대회는 고수가 되겠다는 뜻을 품은 아이들이 모두 출전하는 중국 최고의 "무술대전"이다. 영화 <황비홍>의 리옌제(이연걸)도 이 무술대전의 우승자다. 무술 고수가 되기 위해 네살 때부터 중국 소림사에서 하루 8시간씩 무술을 익힌 왕진은 지난해 이 대회를 제패하면서 중국 최고의 "꼬마 무림 고수"가 됐다. 그런 왕진이 지난 7월 중순 한국으로 돌아왔다. 엄마가 보고 싶다며 울던, 장난기 많은 예전의 모습은 이제 눈을 씻고 보아도 찾을 수가 없다. 대범한 꼬마가 돼 돌아온 것이다. 왕진이 한국에 온 것은 소림권법을 완벽히 익혀 더 이상 가르칠 것이 없다는 사부님의 "하산" 지시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문무를 겸비한 진정한 무림의 고수로 키우고 싶은 어머니의 바람 때문이다. 어머니는 3년 전 속세와의 인연을 끊고 비구니가 됐다. 왕진의 외조부는 중국의 지린성에서 유명했던 무술 고수였다. 중국 지린성의 한 중학교에서 국어교사로 학생을 가르쳤던 어머니도 외조부의 영향을 받아 무술을 익혀왔다 .어머니는 비
록 비구니가 되기는 했지만 진정한 무림의 고수가 갖춰야 할 덕목이 무엇인지 잘 알기에 왕진을 귀국토록 한 것이다. 왕진은 지난 99년 한국문화와 학문을 익히기 위해 귀국한 후 대구의 한 초등학교에 편입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1년도 채 되지 않아 다시 중국 소림사행을 택한 것은 무림 고수의 뜻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왕진은 마침내 지난해 8월 "꼬마 무림 고수"의 자리에 올랐고, 이어 중국 베이징의 한 무술학교에서 1년간 더 소림무술을 익힌 후 한국에 왔다. 왕진은 매일 문·무를 익히는 데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다. 아침과 저녁이면 집앞의 산으로 달려가 소림권법을 연습한다. 국어와 수학 개인교습도 받는다. 왕진은 1일 개학과 함께 대구 대덕초등학교 5학년에 편입했다. 왕진은 "앞으로 무술을 더 갈고 닦아 리옌제처럼 빼어난 쿵후 실력을 갖춘 최고의 무술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한편 왕진이 웬만한 무술영화의 유명 무술신을 그대로 보여줄 만큼 무공이 뛰어나다는 것을 진작부터 알고 있던 국내 영화계는 그의 귀국소식에 들떠 있다. 최근 영화 출연을 제의하기 위해 발빠르게 왕진을 만났던 한 영화사 감독은 "보아가 노래로 일본을 제패했다면, 왕진은 무술로 중국을 제패할 가능성이 큰 무림 고수"라고 평가했다. 꼬마 황비홍 왕진이 펼칠 무림의 세계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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