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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고수를 찾아서>"劍은 자신을 베는것" 어떤 무공(武功)이 최강일까.

“A무술이 B무술보다 훨씬 세다는 데, 그게 사실인가요?” “실전에서는 C를 따라갈 무술이 없다면 서요?” 무술 입문(入門)을 앞둔 초심자들이 자주하는 질문이다. 그러나 이에대한 고수들의 대답은 한결같다. 최강의 무술이란 없다는…. 단지, 자신에게 맞는 무술을 찾아 공을 들여 연마하는 게 고수(高手)가 되는 지름길이란다. 이와 맞물려 특정 유파 무 술에 대한 정통성 논란도 끊이질 않는다. D무술은 계보도 없는 무술이니, 그 유파에선 고수가 나올리 만무겠지. 역시 제대로된 고수들은 입을 모은다. 세상에 나와 빛을 본 모든 무술은 각기 장·단점을 함께 가지고 있는 법. 때문에 특정 무술이나 유파에 속한 무도인(武道人)의 기예를 얕잡아 보고 덤비다가는 큰코 다친 다는 것이다. ^ 해동검도(海東劍道) 김이문(67) 관장. 한국 해동검도 인천광역시 지부장이다. 그는 특이한 이력을 가졌다. 젊은 시절엔 병기술( 兵技術)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초기 태권도(당수·唐手 또는 공수·空手)를 익힌 뒤 10여년 동안 사범일을 했고, 한때 중국무 술 내가3권 중 명성이 자자하던 태극권(太極拳)에 푹 빠지기도 했다. 무술인으로서는 늦깎이 나이인 50이 넘어서야 해동검도에 입 문했으니, 그의 검도사(劍道史)는 고작 15년쯤 되었을 뿐이다. 그러나 해동검도 7단인 김 관장은 현재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 검도 고수로 통한다.“글쎄요, 나에게 맞는 무술을 찾았다는 말이 정답일 겁니다. 또 해동검도 역시 고유의 검법을 답습하기보다는 내게 맞는 무술로 변형, 수련을 했던거죠. 그런데 묘한 것은, 이제와서야 드는 생 각인데 모든 무술은 종국에는 그 도(道)가 하나로 통하지 않느냐 는 것이에요…”수박도(手搏道)로 명성을 떨친 황기 선생의 무덕관(武德館)에서 수련한 태권도와 국내 중국무술 고수로부터 전수받은 태극권이 검을 운용하는 묘(妙)를 살려줬다. 劍身一體(검신일체)―검과 몸 이 하나가 됐고, 剛柔相濟(강유상제)―강함과 부드러움이 배합돼 신속하면서도 강력한 동작이 나왔다는 것이다. 검의 매력, 그야말로 ‘칼맛’에 있다 했다. 수련할수록 부드러 워지면서도 날카로워진 것. ‘스륵’하고 자칫하면 자신을 벨 수 도 있는 섬뜩한 기운이 칼에는 내재돼 있다. 김 관장은 지난 98 년 그토록 갈구해온 검을 놓아야 했던 뼈아픈 기억을 잊을 수 없다. 외수(外手)도법 수련도중 자신의 칼에 중상을 입었던 것이다 . 한 손으로 하는 검법은 검을 잡지 않은 손을 배수(配手)라 하여 , 검을 쥔 손을 항상 따르도록 가르친다. 김 관장이 잠시 정신을 놓았던 탓일가. 몸에 밸만큼 밴 배수동작이 이뤄지지 않았고, 출수(出手)뒤 돌아오던 검이 왼쪽 팔목 안쪽부위를 크게 베었다. 피 분수가 솟았다. 동맥은 물론 인대까지 끊어졌고, 대수술 끝 에도 1년여의 치료를 받아야했다.“도대체 검이 뭔가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게 자신있어하던 칼에 베이고 나니 허무하기도 하고요”. 이에 김 관장은 더욱 철 저하게 실전도법 연마에 매달린다. 복잡하고 어려운 동작은 다 버렸고, 몸에 익숙한 동작만을 취했다. 就畏一招熟(취외일초숙). 옛 무언(武諺)에 천 초식를 펴는 사람보다 일 초를 숙달시킨 사 람을 두려워하라 했다던가. 一刀兩斷(일도양단). 현대 검도가 그렇듯 김 관장이 사용하는 칼 도 칼 몸 한쪽에만 날이 선 도(刀)다.
‘劍似飛鳳(검이비봉), 刀如猛虎(도여맹호)". 양날이 있는 검은 자고로 날아오르는 봉황 처럼 가볍게 운용하되, 도는 호랑이 같은 위용으로 쳐내라고 했다. 김 관장의 도법은 특히나 단순 강맹함이 뚜렷했는데, 돌아가 는 검선(劍線)이 놀랍다. 숙달을 통한 원숙함이 묻어난다. 김관장은 전설적인 검객들처럼 자신을 크게 벤 경험에서 득도(得道)한 것일까.“검은 자신을 베는 겁니다. 내 밖의 물체와 적을 베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을 베야죠. 검도 수련은 나를 가다듬고, 수양하는 데 목적을 두어야 하며, 그게 곧 검(劍)의 도(道)로 통하는 길이에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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